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떨림’과 마주한다. 드라마에서 보면 충격을 강하게 받은 배우가 손을 떠는 연기를 하는 게 자주 목격된다. 아마도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리라. 대통령이 입을 함부로 놀려 가슴만 떨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손을 떨게 되며 이웃 나라들도 충격에 손을 떨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또 추운 날씨에 노출돼 덜덜 떨기도 하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긴장으로 온몸이 떨리기도 한다.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자율 신경계가 자극받으면서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면접, 첫 데이트 또는 부적절한 순간에 왜 손이 떨리는지 궁금한 적이 없나?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떨림을 경험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의 손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떨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은 매우 미세하게 손에 떨림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건강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번쯤 손을 떨어보지 않은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만약 시험처럼 중요한 일을 앞둔 긴장된 순간이 아니거나, 추운 날씨 등 환경적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손이 떨린다면 이건 조금 생각해 볼 일이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도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거나 손이 떨리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손 떨림을 유발하는 조건을 인식하고 신경계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다.
손을 떠는 이유는 다양하겠다. 원인도 역시 다양하며 이에 따른 처방과 치료법도 다르리라 생각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손 떠는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컨디션을 살펴봐야 한다. 즉, 신체나 정신적인 변화가 있던 것이 아닌지 살펴 보라는 얘기! 이전에 화가 나서 너무 흥분했거나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상태가 있어으며 그로 인해 손이 떨리는 게 아닌가 살펴 보자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는 교감 신경의 흥분으로 생겨나는 ‘생리적 떨림’일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식사를 못했다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 경우라면 저혈당으로 손 떨림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생리적 떨림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보아야 하겠다. 극도의 스트레스나 계속되는 피로로 손 떨림이 생긴 것이라면 ‘심인성 떨림’일 가능성이 있다. 심인성 떨림은정신과 질환의 영향을 받는데, 증상이 변화무쌍하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홍길동인가?
떨리는 손은 종종 우리가 '감정이 초조'할 때 나타난다. 감정은 생리적 떨림을 강화하는 자율 신경계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는 호흡, 혈압, 심박수, 안구 확장과 같은 비자발적 신체 기능을 제어합니다. 위협을 받거나 취약하다고 느낄 때 신경계는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이라고도 함)을 몸으로 방출합니다.
심인성 떨림은 주로 특정 사건을 겪은 후 트라우마처럼 남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떨림 자체를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상담을 통한 정신과 질환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겠다. 이태원 사태나 세월호사태 등 처럼 심한 충격을 받은 남은 가족들이 그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약을 먹으면서 손 떨림이 나타나는 때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위장관운동개선제인 ‘레보설피리드’와 ‘메트클로프라미드’가 있다. ‘레보설피리드’는 도파민 수용제를 차단해 손 떨림을 유발하는 약물이다. 또한 커피나 홍차 등 고카페인을 섭취한 경우에도 손이 떨리는 경우가 있다. 만약 손 떨림의 원인이 약물이라면 해당 약물을 복용 중지하는 것만으로도 떨림이 사라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나 음료의 복용이 끝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앉아있거나 가만히 누워있을 때 한쪽 손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전문가를 먼저 찾아야 하겠다. 안정된 자세에서도 손이 떨리는 ‘안정떨림’이 나타나며, 떨림이 비대칭적으로 한쪽 손과 팔, 다리에서 시작해 반대쪽 손과 팔, 다리에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체내에 구리가 쌓여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는 ‘윌슨병’은 손을 움직일 때와 가만히 있을 때 모두 떨리는 편이며, 약물 등을 통해 떨림을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태성 손 떨림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거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손 떨림의 증상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떨리는 ‘본태성 떨림증’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손을 떠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타인이 손 떨림증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실생활에 큰불편함을 겪진 않는다. 이 경우 증상을 가벼이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떨림 증상이 바로 보이고, 특히 물건을 들거나 글씨를 쓰는 일, 손으로 하는 섬세한 작업에서 나타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본태성 떨림증은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무엇보다 타인이 손 떨림을 의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손떨림만으로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사춘기와 같이 어린 나이에 본태성 떨림증이 나타나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결여되기 때문에 정서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족들의 섬세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하겠다.
성인이 돼 본태성 떨림증을 겪다가 술을 마시면서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중추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본태성 떨림증을 겪는 환자 중에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증상은 술이 깨면 다시 심해지는데, 문제는 반복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기 전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손을 떠는 증상이 계속 나타나면, 알코올 중독에서 오는 떨림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손 떨림 증상에 대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다. 본태성 떨림증으로 진단받으면 전문의에게 약물치료 등을 받으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손 떨림은 충분한 수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가능한 한 카페인과 알코올이 없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흔한 일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손 떨림은 영구적인 신경 변성과 손상의 결과로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꾸준한 운동 요법이 포함된 활동적인 생활 방식은 경우에 따라 이 과정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태성 떨림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운동 등 다른 방법이 있다면 좋을련만 그렇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완화의 방법인데,떨린 정도나 환자의 상황 등으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겠다.
우리 주변을 예민하게 살펴 보고 이런 이들이 혹시 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한 마디라도 던져 보자.
"병원에 한 번 가봐."
[출처/참조] 건강보험공단, 이클라우지오스피타우,세계보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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