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중독사고...먹으면 벌어지는 일
따고 싶고 먹고 싶고 만지고 싶다. 너무 빛깔이 고와 품에 안고 싶다.
어쩌면 이리 고울 수가 있을까? 그런데 그 너머에 사나운 얼굴이 노려보고 있는 이는 무엇일까?
산에 가면 만나는 그대는 버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어떤 유혹을 뿜어내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영롱한 빛깔에 홀리기도 한다. 입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아름다움에 넘어가지 않을 이가 없겠다. 그러면 가까이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가 되고 싶다.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은 늘 그랬다. 그러나 경계선이 분명 있었다. 많은 이들이 나처럼 너무 다가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을 겪는다. 그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는 잔인한 아수라백작은 한 순간에 숨을 앗아간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여름철 야생버섯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무분별한 채집과 섭취로 중독사고가 발생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 자문이나 ‘독버섯 바로알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주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 사고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1천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약 400여 종으로 2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독버섯이거나 식용가치가 없다.

이런 가운데 해마다 야생 독버섯 섭취에 따른 사고가 7월부터 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7월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중독사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겉모습을 보고 오인해 섭취하는 사고와, 잘못된 독버섯 상식에 따른 사고가 가장 빈번하다. 문제는 너무나 입맛을 유혹하는 자태와 빛깔! 그리고 버섯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환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버섯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그 사실 때문에 말이다.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색이 화려한 것은 독버섯이고 하얀 것은 식용버섯 ▲버섯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 ▲벌레가 먹은 것은 식용버섯 등이 있다. 이는 잘못된 것으로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일반인이 겉모습만 보고 버섯의 독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식용 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꼭 섭취 전 전문가 자문이나, 국립수목원에서 만든 ‘독버섯 바로알기’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다만 생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엄중한 경고가 나중에 내릴 뿐이다. 모르면 물어 보라.
더욱이 등산객과 캠핑객 증가로 독버섯 중독사고가 늘고 있다. 최근 영암에서는 산에서 캐온 버섯을 먹은 외국인 3명이 중독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가 있었다.
[출처] 전라남도청